※ Intro.

    5장에는 십계명에 대한 모세의 설교가 나타나 있다.

     


    ※ 성경 본문

    44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선포한 율법은 이러하니라 45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모세가 증언과 규례와 법도를 선포하였으니 46 요단 동쪽 벳브올 맞은편 골짜기에서 그리하였더라 이 땅은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속하였더니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그를 쳐서 멸하고 47 그 땅을 기업으로 얻었고 또 바산 왕 옥의 땅을 얻었으니 그 두 사람은 아모리 족속의 왕으로서 요단 이쪽 해 돋는 쪽에 살았으며 48 그 얻은 땅은 아르논 골짜기 가장자리의 아로엘에서부터 시온 산 곧 헤르몬 산까지요 49 요단 이쪽 곧 그 동쪽 온 아라바니 비스가 기슭 아래 아라바의 바다까지이니라 1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2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3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4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 5 그 때에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므로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6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 7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8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밑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9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10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 말씀 해설

    4장

    44~49절 : 모세가 율법을 선포한 장소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다.

     

    5장

    1~5절 : 십계명 선포 전 호렙 산에서 있었던 언약을 언급하고 있다.

    6~10절 :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고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1, 2계명이 나타나 있다.

     


    ※ 묵상 & 기도

    바벨론의 포로가 될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는 계명의 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들은 다른 민족의 종교를 모방하며 그 정치에 빠져들었고, 참된 신을 예배하지 않으면서 정의와 신성함 대신 아첨과 희생물을 요구하는 그들의 우상을 숭배하듯이 대했다.

    그러나 포로에서 풀려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뒤 그들은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종교적 순수성이 삶의 목적이자 의미가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모세오경"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따르려 했고, 신을 그들 삶의 중심으로 두는 의례를 준수하며 매일매일을 살고자 했다. 무엇을 먹어야 하며 무엇을 배워야 하며 누구를 사귀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그들은 신을 우선으로 하는 예배를 드리고자 했다. 즉 종교가 삶 자체의 목적이 되는 "신정국가"의 시민으로서 마침내 그들은 신과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는 제 2계명에 대해 이스라엘이 얻은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기원전 63년에 로마의 폼페이 장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사건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때는 이스라엘이 받는 박해가 절정에 달했을 시기였는데, 그 끝자락에서 폼페이는 유대인들의 신전에 모셔진 신을 찾아가보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성소의 휘장을 걷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스라엘의 최고의 신을 마주하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뭐가 있었을까?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그 곳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수 세기 동안 끊임없이 그들에게 나타났던 그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無)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십계명 중 제 2계명이 그들의 영혼 안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폼페이는 자신이 본 텅 빈 방에 대한 납득이 어려웠다. 그들의 종교에서 나타나는 수수께끼 같은 현상으로 인한 당혹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당혹감은 한 세기를 지나 분노라는 감정으로 변했다. 기원후 70년, 로마인들은 이스라엘과 종교적인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티투스 장군을 필두로 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완전히 파괴했다.

    물론 티투스는 그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유대인들의 핵심 개념은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전승되었다. 그들은 결국 또 다른 기나긴 유배의 길로 올라 지구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게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걸 잃지 않았다. 그들은 어떤 석조 건물에도 자기들의 신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언어라는 건축물 안에 신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미심쩍게 보았다. 새로운 유배 생활을 견디고 자신들의 메시아가 올 것을 기다리면서, 그들은 인간의 언어로 신을 정의하려는 어떤 시도도 인정하지 않는 전통을 만들어냈다.

    우상 숭배에 대한 본문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본다면 이는 다른 형상을 만들어 하나님 섬기듯이 섬기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달은 것과 같은 우상 숭배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 인간이 함부로 신이란 어떤 존재인지, 또는 신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확신하며 신에 대한 것들을 인간이 만든 형상 안에 담으려는 모든 행동이 곧 우상 숭배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의 "형상"은 그 형태가 없는 것들을 모두 포함한다. 인간의 언어도, 심지어는 인간이 만든 신에 대한 이론까지도 말이다.

     


    ※ 참고

    [책] 리처드 할러웨이 - 『세계 종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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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Platanus_G